요즘 '마처세대'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어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정작 자식한테는 부양받을 걸 기대조차 안 하는 첫 세대라는 뜻이에요.
딱 50~60대 우리 얘기예요.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참 씁쓸했어요.
부모 부양은 당연히 했는데, 정작 나중에 나는 자식한테 기대지도 못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또 딱히 누구한테 억울해할 수도 없어요. 요즘은 다들 그렇게 사니까요.
한쪽엔 편찮으신 부모님, 다른 한쪽엔 아직 제 자리 못 잡은 자식.
양쪽에서 다 손 벌리는데, 정작 우리 부부 노후는 누가 챙겨주나 싶죠.
결혼할 때만 해도 솔직히 이런 그림은 상상도 못 했잖아요.
안정된 노후, 여유로운 부부 생활, 다들 그런 걸 꿈꾸며 결혼했는데 현실은 참 다르죠.
오늘은 이 이중 부양 부담을, 부부가 서로 지치지 않고 어떻게 함께 이겨낼 수 있는지 얘기해볼게요.
돈 문제가 결국 부부 문제가 돼요
한쪽으로는 편찮으신 노부모 병원비와 간병비. 다른 한쪽으로는 아직 취업 못 한 자식 뒷바라지까지.
이게 한 달에 몇백만 원씩 훅훅 나가요.
정작 부부 노후 자금은 손도 못 대고 그대로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고요.
한 조사를 보면, 부부가 그저 표준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만도 한 달 300만 원 가까이 필요하다고 해요.
근데 여기에 부모님 병원비, 자식 생활비까지 더해지면 감당이 안 되죠.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에 양쪽 부양비까지 얹히니, 마이너스가 안 나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예요.
문제는 이게 그냥 돈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돈이 계속 쪼들리면 부부 사이에서 자꾸만 이 얘기가 나와요.
"당신 부모님 병원비는 우리가 계속 내야 해?"
"자식한테 언제까지 돈 줄 거야?"
이런 말들이 자꾸자꾸 오가면서, 원래 한편이어야 할 부부가 어느새 서로를 탓하고 있어요.
이상하게도 자꾸 누구 부모냐, 누구 자식이냐를 두고 편이 갈리는 거죠.
왜 자꾸 부부싸움으로 번질까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게 다 우선순위가 서로 달라서예요.
남편은 자기 부모님이 우선이고, 아내는 자기 자식이 우선인 경우가 많아요.
반대인 경우도 물론 있고요.
그리고 이게 딱히 누가 잘못된 것도 아니에요.
그저 각자 자라온 환경, 각자 느끼는 도리의 무게가 다를 뿐인 거예요.
각자 마음속에서 "이건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다른 거예요.
근데 그걸 말로 풀지 않고 서로 눈치만 보다가, 통장 잔고 보면서 한숨만 쉬다가, 결국 어느 순간 터지는 거예요.
저는 이런 부부들 얘기 들을 때마다 참 마음이 무거워져요.
평생 자식 키우고 부모 봉양하며 그렇게 성실하게 살아온 분들인데, 정작 자기 노후는 하나도 못 챙기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몸도 예전 같지 않은 나이에, 마음고생까지 겹치니 얼마나 힘들까 싶고요.
주변에 물어봐도 다들 비슷한 사정이더라고요.
"우리 부부만 유독 이런가" 싶지만, 사실 마처세대 대부분이 똑같은 짐을 지고 있어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부부가 반드시 숫자를 같이 봐야 해요.
그냥 막연히 "힘들다"만 하지 말고, 한 달에 부모님께 얼마, 자식한테 얼마 나가는지 같이 앉아서 정리해보는 거예요.
눈으로 숫자를 딱 보면, 오히려 감정이 가라앉고 훨씬 현실적인 대화가 가능해져요.
둘째, 부부만의 한도를 미리 정해두세요.
"이 이상은 우리도 감당 못 한다"는 선을 부부가 미리 합의해두는 거예요.
그래야 나중에 "왜 이렇게 많이 줬어" 하는 다툼이 줄어요.
미리 정해두면 그 급박한 순간에 감정적으로 덜컥 결정할 일이 줄어드니까요.
셋째, 서로의 부모와 자식 문제를 진짜 자기 일처럼 봐주세요.
"당신 부모님"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으로, "당신 자식"이 아니라 "우리 애"로 호칭부터 바꿔서 말해보는 거예요.
신기하게도 말이 바뀌면 마음도 조금씩 그 말을 따라가요.
근데 솔직히 이게 참 어려운 얘기예요.
여기서 하나 짚을게요.
"숫자로 정리하고 한도 정하면 된다", 이론적으론 맞는 말이에요.
근데 부모님 아프신데 어떻게 냉정하게 액수부터 따져요.
자식이 돈이 필요하다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몰차게 선을 그어요.
그게 그렇게 쉬웠으면 애초에 이게 문제도 안 됐겠죠.
마음이라는 게 계산기처럼 딱딱 움직여주면 정말 얼마나 좋겠어요.
솔직히 저도 이 부분은 뭐라 쉽게 말씀 못 드리겠어요.
다만 이거 하나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부 두 사람이 이 모든 걸 무한정 다 짊어질 수는 없다는 거요.
우리가 가능한 만큼만 하고, 넘치는 부분은 형제자매랑 부담을 나누거나, 지자체나 정부의 부양 지원 제도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찾아보면 의외로 몰라서 못 받고 있는 지원 제도가 꽤 있더라고요.
혼자도 아니고 부부 둘이서만 다 껴안다가, 정작 부부 사이까지 무너지면 그게 훨씬 더 큰 손해예요.
결국 부부가 한편이어야 버텨요?
이 시기를 버티는 힘은 결국 부부가 같은 편이라는 확신이에요.
누구 부모, 누구 자식이냐를 따지기 시작하면 답이 없어요.
"우리가 같이 짊어지고 있다"는 그 느낌 하나만 있어도, 힘든 게 훨씬 견딜 만해져요.
반대로 혼자서만 짊어진다고 느끼는 순간, 똑같은 무게도 몇 배로 더 무거워지고요.
오늘 하루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잠깐이라도 배우자한테 "우리 진짜 고생 많다, 그래도 같이 하니까 이만큼 버티는 거다" 이 한마디 건네보세요.
별거 아닌 것 같은 그 말 한마디가, 무거운 짐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줄 거예요.
혼자만 지는 짐이 아니라, 둘이 함께 나눠 지는 짐이라는 걸 서로 확인해주는 거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Q. 마처세대란 무엇인가요?
부모를 부양하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녀에게는 부양을 기대하지 않는 첫 세대라는 뜻으로, 노부모 부양과 자녀 뒷바라지를 동시에 짊어진 50~60대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Q. 이중 부양 부담이 왜 부부싸움으로 이어지나요?
각자 부모와 자녀에 대해 느끼는 도리의 우선순위가 다른데, 이를 대화로 풀지 않고 쌓아두다가 경제적 압박이 겹치면서 갈등으로 터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이중 부양 부담을 부부가 어떻게 함께 이겨낼 수 있나요?
지출 규모를 함께 확인하고 감당 가능한 한도를 미리 합의하며, 서로의 부모와 자녀 문제를 자기 일처럼 대하는 태도가 도움이 됩니다.
감당이 어려울 때는 형제자매와 부담을 나누거나 지자체 지원 제도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와 생활 속 관계 회복 관점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 상담이나 재무·법률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인용한 통계는 조사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부양 관련 지원 제도는 거주 지역에 따라 다르니 해당 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경제적 부담으로 부부 관계나 정신 건강에 어려움이 큰 경우에는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면책사항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