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텔레비전만 틀면 결혼 2~30년 된 부부들이 나와서 이혼 얘기를 하더라고요. 예전 같으면 쉬쉬하던 걸 이렇게 대놓고 상담받는 시대가 됐구나 싶어서 좀 놀랐어요.
그런데 더 놀란 건, 오래 산 부부의 이혼이 이제 신혼 이혼보다 많아졌다는 통계였습니다. 솔직히 이 얘기 처음 들었을 때, 어우 남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ㅎ; 수십 년을 같이 산 사이인데 대체 뭐가 문제일까 싶어서요. 저는 이런 사연 접할 때마다 괜히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미워서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서로 지쳐서 각자 조용해진 거니까요.
그런데 이런 위기를 겪는 부부들 사연을 들여다보면, 대부분 무슨 큰 사건 하나 때문이 아니더라고요. 그냥 오랜 세월 조금씩 조금씩 말이 없어진 거더라고요. 대화 단절, 이 말이 좀 뻔하게 들릴 수 있는데 실제로는 이게 제일 무섭습니다. 뒤집어 말하면, 대화만 다시 살려도 위기의 방향이 꽤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오늘은 관계가 삐걱거릴 때 다시 해볼 수 있는 대화법을 좀 정리해볼게요. 이런 얘기 들으면 "우리는 아직 괜찮겠지" 싶다가도, 가만 생각하면 우리 집 저녁 풍경도 크게 다르진 않구나 싶어서 좀 뜨끔하더라고요.
1. 위기의 진짜 원인은 '소통 단절'
한 가정 상담 기관 분석을 보면요, 이혼 상담에서 겉으로 대는 이유는 성격 차이니 가족 문제니 다양한데, 그 속을 까보면 결국 대부분 부부 사이 소통이 끊긴 게 진짜 원인이라고 하더라고요. 오래 산 부부일수록 이게 더 심하고요. 생각해보면 그럴 만도 한 게, 애들 키울 땐 애들 얘기로라도 대화가 됐는데, 애들 다 크고 나면 갑자기 둘만 덩그러니 남잖아요. 그때 서로 할 말이 없으면… 그 침묵이 참 무겁습니다. 이 대목에서 좀 뜨끔하시는 분들 계실 거예요. 사실 저도 남 얘기 같지 않아서 한참 생각했거든요…ㅎ; 중요한 건 이 단절이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래 쌓인 거라 푸는 것도 시간이 걸려요. 근데 그래도 다행인 건, 방향만 잘 잡으면 수십 년 된 사이도 다시 이어진다는 거예요. 이건 진짜 제가 장담해요.
2. 오래된 부부의 대화가 막히는 지점
회복 대화를 하기 전에, 왜 대화가 자꾸 막히는지부터 좀 봐야 해요. 첫째, 지난 일을 자꾸 끄집어내는 거요. 이거 진짜 많이들 하시는데, 오래된 부부일수록 옛날 상처를 무기처럼 꺼냅니다. "그때 당신이…" 이 말 나오는 순간 대화는 이미 끝난 거예요. 별거 아닌 것 같죠? 근데 이게 쌓이면 진짜 무섭습니다. 둘째, 자꾸 해결부터 하려는 거예요. 아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남편이 "그럼 이렇게 하면 되잖아" 하고 답부터 툭 던지는데, 이러면 아내는 진짜 서운해집니다. 부부는요, 문제 해결하는 사이이기 전에 감정을 나누는 사이예요. 셋째, 한 사람만 애쓰는 거요. 이게 참 안타까운데, 한쪽이 아무리 노력해도 다른 쪽이 꿈쩍 안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지쳐요, 결국. 저희 어머니 아버지 보면서도 느낀 건데, 이 세 개만 안 해도 대화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진짜예요.
3. 관계를 회복하는 대화 5원칙
전문가들이 권하는 황혼기 부부 대화 원칙을 다섯 가지로 추려봤어요. 첫째, 지금에 집중하기. 지난 일 꺼내지 말고 오늘 얘기에 머무는 거예요. 둘째, 해결보다 공감 먼저. 답 주기 전에 "아이고, 그랬구나, 힘들었겠다" 이 한마디부터요. 그리고 솔직히 이 "그랬구나" 한마디가 어렵다는 분들 많아요. 저도 처음엔 입에 안 붙어서 어색했거든요…ㅎ; 근데 몇 번 하다 보면 신기하게 상대 표정이 풀려요. 그거 보는 재미가 또 있어요. 셋째, 내 편이라는 신호 주기. 옳고 그름 따지기 전에 나는 당신 편이라는 걸 먼저 보여주는 거예요. 이게 사실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넷째, 작은 대화부터 매일. 저도 이거 알고 나서 좀 반성했어요. 저도 모르게 사람 말 끊고 해결책부터 던지고 있더라고요…;; "오늘 어땠어?" 이 사소한 질문 하나를 매일 주고받는 것부터 시작하면 돼요. 다섯째, 함께 노력하기. 한쪽만의 숙제가 아니라 둘이 조금씩 다가서야 오래갑니다. 저는 이 마지막 다섯 번째가 제일 현실적으로 어렵더라고요. 나는 이만큼 하는데 상대는 왜 안 하나 싶어서 서운해지거든요. 근데 그 마음 누르고 먼저 손 내미는 게, 결국 관계 오래 가는 사람들 특징인 것 같아요. 이 다섯 개를 관통하는 핵심은요, 결국 상대를 이기려는 대화가 아니라 이해하려는 대화로 바꾸는 거예요. 말 안 하면 진짜 모르고요, 배려 없는 말은 안 하느니만 못할 때도 많아요.
4. 둘만으로 어렵다면
근데 이렇게 부부끼리 애를 써도 잘 안 풀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전문가 도움 받는 것도 방법이에요. 부부 상담이나 노년기 특화 상담 프로그램 같은 거요. 상담받는 걸 무슨 관계 실패로 여기는 분들 많은데, 저는 오히려 반대라고 봐요. 관계를 지키려고 애쓰는 적극적인 노력이잖아요. 이 부분 쓰면서도 마음이 좀 그랬어요. 상담까지 가야 하나 망설이다가 시기 놓치는 분들 많거든요. 근데 진짜, 늦기 전에 가보시는 게 나아요. 참고로 성평등가족부에서 가족센터를 통해 황혼기 부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니까, 가까운 가족센터에 한번 문의해보셔도 좋아요. 황혼기 부부 관계는 다 끝난 완성형이 아니라 아직 진행 중인 현재진행형이에요. 수십 년 같이 산 세월이 있잖아요. 그 세월이 어디 가는 거 아니잖아요. 그 위에 새 대화를 다시 쌓으면 되는 거예요. 오늘 저녁엔 옛날 얘기 말고, "요즘 당신은 좀 어때?" 이 한마디부터 건네보세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게 진짜 시작이에요.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와 생활 속 관계 회복 관점을 정리한 것으로, 전문 상담이나 법률 자문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에 지장이 있는 경우, 또는 폭력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전문 상담기관이나 관련 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면책사항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